안녕하세요.
오늘은 취미발레 9년차의 족저근막염 치료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발레를 하며 부상이 잦은 요즘입니다. 저는 최근 3개월동안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요. 웬만한 종류의 부상은 다 겪어봤지만, 지금까지 가장 고치기 힘들었던 것이 아무래도 족저근막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족저근막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재활의학과와 한의원, 그리고 재활센터를 다니며 저 나름대로 터득한 족저근막염 치료법과 관리법을 2회차에 걸쳐 공유해보겠습니다.
1. 증상 및 발생 원인
- 증상: 주로 발꿈치와 발 아치가 만나는 지점에 압력을 가하면 (걸을 때) 발꿈치 부위가 멍든 것처럼 아프다면, 그리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 침대 밖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 가장 아프다면,
바로 그 분(족저근막염)이 오신 것입니다!
발꿈치 안쪽 부분 바로 요기가 아프다면요!
- 원인: 포탈에 검색해보면 족저근막염은 하이힐 착용 혹은 무리한 걷기 등으로 인해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족저근막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발레를 하면서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라고 파악했습니다.
(1) 점프 착지 시 발가락이 아닌 발꿈치로 착지하는 경우
우리는 점프를 할 때 발가락부터 발바닥을 거쳐 발꿈치까지 사뿐히 착지해야만 한다고 배웠는데요. (이른바 '롤 다운 roll down') 최근 그랑줴떼(grand jete)를 제 능력 밖으로 지나치게 많이 뛰다 보니 마지막 순서쯤에서는 모두 힘이 풀려 그만 롤 다운을 하지 않고 발꿈치로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착지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아마 발꿈치 부근의 족저근막염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을 거구요.
점프 시 뒷꿈치로 착지하는 습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본, 바에서부터 발가락과 발 아치를 사용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샹쥬망 changement 과 같은 스몰 점프 시에도 발가락을 사용해 바닥을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연습하며 발가락, 아치의 힘을 키우는 것도요.
(2) 주변 근육 (특히 종아리 알)의 긴장도 증가
를르베releve 동작을 많이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종아리 알! 이 종아리 알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 족저근막염을 앓으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종아리 근육이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면 결국 족저근이 지나치게 무리하게 되어 염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뒤에서도 서술하겠지만, 요새 저는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치료와 마사지를 병행중이예요.
2. 치료 방법
(1) 체외충격파
저는 우선 재활의학과에서 체외충격파를 5회 정도 시행하였는데요.
체외충격파의 원리는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주어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체외충격파를 받는 동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랐습니다.
(손상된 부위에 충격파를 시행하면 고통이 있는 반면, 손상이 없는 건강한 조직에 충격파를 시행하면 놀랍게도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아요.)
비용도 비용이지만(8~9만원 정도에 보험 보상비는 5만원 정도), 보다 더 직접적인 자극과 치료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간 곳은 바로...
(2) 한의원 침 (일반 침)
기존에 다니던 동네 한의원에 가니 침을 발꿈치 통증 부위에 직접적으로 놔주셨어요.
정말 놀라웠던 것은, 분명 한의원 가는 길에는 너무 아파서 걸을 수도 없을 정도의 고통이 있었는데, 발꿈치에 세 방 일반침을 놓았더니 병원을 나와 귀가하는 길에는 고통이 싹 사라져있었습니다.
이 치료를 통해 정말 느낀 점은, 족저근막염 발생 부위는 결국 침이나 마사지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염증 부위는 무조건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경험 이후로는 수시로 발꿈치 마사지를 (아주 약한 강도로) 하고 있어요.
(3) 한의원 약침
일반 침으로 효과를 보게 된 저는 '빨리 낫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요. 그래서 '약침'을 하는 한의원을 찾게 됩니다.
약침이란 약물을 주사기로 환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의 치료인데, 스테로이드가 무서웠던 저는 초반에는 '약물 주입'이라는 말에 기겁을 했습니다만 약침의 주사액 성분이 인체에 무해한 생약 성분(자연 원료)이라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저는 'TA약침' 치료를 10회차로 진행하고 있어요.
얇은 주사기에 담긴 약을 세번에 나누어 뒷꿈치에 주사하게 되는데요. 어마어마한 통증일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호흡과 함께 맞으니 순식간에 치료가 끝났습니다. 문제는 약침의 통증은 약물이 주입된 후부터 약 3~5분간 발현된다는 점입니다. 약이 조직 속에서 환부에 닿아 묵직한 아픔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주사 부위가 당일 저녁에도 아프다면 약이 뭉친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저는 이경우 따뜻한(혹은 약간 뜨거운) 물로 2~30분 정도 족욕을 해주면 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침의 효과를 부스트해준다는 생각에 약침 치료를 2개월 정도는 병행하려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의 족저근막염 치료 후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사실 족저근막염은 보통 6개월~1년까지도 앓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평소 관리가 중요한데요.
다음 편에는 족저근막염 관리법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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