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영화에 이은 요가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OTT 서비스를 활용해 요가 쉬는 날 요가하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1. 아이엠마리스 (I am Maris - Portrait of a young yogi)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아이엠마리스'는 공황장애로 시작해 거식증까지 앓게 된 한 소녀가 요가를 통해 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마리스는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료진의 의견에 망연자실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요가원 앞에 쓰여진 'Just-Be-Yoga' 라는 문구에 마음을 빼앗겨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정신쇠약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것(mental illness ins't something we can control, it's only something we live through)임을 깨닫게 되지요.
마리스가 요가 수련을 통해 점차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러닝타임 내내 마치 내 몸이 회복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건강한 근육질의 몸으로 아사나를 완벽하게 해내는 마리스의 모습에 덩달아 뿌듯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 (Bikram- Yogi, Guru, Predator)
이 영화 역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사회고발 성격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비크람' 요가가 널리 알려져있는데요. 그 비크람 요가의 창시자인 비크람 초우두리가 알고보니 수많은 여성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강간을 저지른 성착취자에 불과했다는 다소 어두운 성격의 내용입니다.
비크람 요가 열풍이 불던 당시 비크람은 서양 요가 세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었기에 피해자들은 더욱 벗어날 수 없었는데요. 제자들은 비크람의 가르침을 받고 그들 또한 요가 세계에서 강사로 자리잡기 위해 침묵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한 피해자가 용기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비크람은 90억 이상의 피해보상금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다른나라로 도피하게 됩니다.
사실 비크람 뿐만 아니라 아쉬탕가 요가의 스승으로 이미 작고한 파타비 조이스도 성착취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 여성 제자들을 티칭할 때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서슴지 않았으며 과도한 스트레칭을 강요해 수련생의 인대를 끊어버리는 등 학대의 정황도 많은 제자들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요가가 싫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폐쇄적인 세계에 갇혀있는 지도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는 비단 요가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커뮤니티에서든 적용되는 원리일 테니까요.
3.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출연해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세번째로 추천드리는 요가영화 입니다. 이게 무슨 요가 영화야? 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영화만큼 요가의 가르침을 잘 표현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남편과 뉴욕 한복판의 아파트, 안정적인 직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은 어느날 문득 이게 정말 내가 원한 삶인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뒤로하고 1년간의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음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먹고(Eat)', 수행의 나라 인도에서는 '기도하고(Pray)', 낭만의 도시 발리에서는 '사랑하는(Love)'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 중 주인공이 인도에서 만난 리차드라는 친구가 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자신의 생각 뿐'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즉, 자신의 행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외부 상태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인간은 불행하게도 자신의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태생적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요가란 결국 인간이 지닌 이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길과도 같은 것임을 리차드가 알려주었습니다.
쉼 없이 달리다가도 한번쯤은 멈추어 서서 '이 길이 맞는지', '나는 지금 행복한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자문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요가의 가르침인데요. 이러한 가르침이 바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감상을 마치고 나면 여행을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금까지 요가를 주제로 한 영화 세 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날씨도 춥고, 수련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요즘, 요가 영화를 보며 요가에 대한 열정을 다시 지펴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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